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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한국 영화

기술자들 (2014) 영화 리뷰

by Melbsky 201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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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기술자들 (2014) ★★★★ 



클래스가 다른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가 지금 시작된다!
제한시간 40분 목표는 1,500억
가자! 비즈니스 하러!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작전의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지혁, 절친한 형이자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과 함께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와 손잡고 기막힌 솜씨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린다. 이들을 눈 여겨 본 재계의 검은 손 조사장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사장이 설계한 작전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500억.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 

범죄영화의 하위분류인 케이퍼 무비 기술자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연한 기회로 16일 기술자들 시사회를 다녀왔던 나의 평은...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짜릿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인천세관에 잠든 1500억원의 검은 돈을 탈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기술자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돈을 얻기까지 작전을 짜고 실행하는 모습은 다소 순조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즐기며 보는 팝콘 무비인 케이퍼무비 기술자들은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에선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아부다비씬을 포함한 풍성한 볼거리, 다채로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머리 아프게 쥐어짜내야만 하는 수고스러움 없이 일정부분 추리해 볼 수 있는 스토리라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간이 지루하다 말하며 방심한 관객에게 결코 실망을 주지 않은 반전까지 꽤나 잘 만든 영화라고 만족스러웠다고 얘기하고 싶다. 더욱이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에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훔치는 기술자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은 대리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까지 있으니.. 춥고 각박한 지금 이때 보고 즐기기에 딱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2012년 <공모자들>을 통해 장편 연출에 데뷔했던 김홍선 감독이 두번째 작품 <기술자들>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전작 <공모자들>이 진하게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면 <기술자들>은 그 전작과 달리 최대한 밝은 톤을 유지하면서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거창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천 세관'에 숨겨져 있는 비자금 1500억(역시 실제로 있을 수도 있겠지만)이라는 타겟은 그동안 우리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거대한 '타겟'이니까요. 

[ About Movie ] 

진짜를 가짜로 만드는 것과 
가짜를 진짜로 만드는 것, 그 중 뭐가 더 쉬울까요 


<기술자들>에는 그 제목 그대로 세 명의 기술자들이 등장합니다. '금고털이와 치밀한 설계 전문' 지혁(김우빈)과 위조, 폭발물, 인력 조달 전문가 '구인'(고창석), 그리고 천재적인 해커 '종배'(이현우)가 그들로 애초에 이들이 타겟으로 했던 것은 그 1500억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금고털이 행각을 눈여겨 봤던 '조사장'(김영철)은 이들을 '1500억 훔치기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하고 끌어들이게 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돈 앞에서 가장 잔인하고 비열해지는 것이 인간이기도 한지라 이들의 위험한 동업이 결코 원만하게 이뤄질 수는 없었죠. 이처럼 <기술자들>은 스케일 큰 한 번의 작전, 이 작전을 실행하는 세 기술자들과 조사장의 패거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 그리고 이들을 쫓는 경찰로 요약할 수 있는 케이퍼 무비입니다. 

그런데 <기술자들>은 케이퍼 무비로서의 매력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거대한 타겟을 설정하고 있지만 그 타겟을 노리는 설계는 안일한 연출로 느껴질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보니 그 설계를 바탕으로 실행되는 작전까지 빈구멍 숭숭 뚫린 조악한 작전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구요. 그렇다보니 작전의 진행 과정에서 어떤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느낄 수가 없었고 그 결과 역시 눈에 훤하게 보일만큼 뻔하게만 느껴집니다. 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멋진척 폼은 다 잡고 있는 영화를 보고 있으니 실소가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전지전능한 해커(인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 한 명만 있으면 만사형통인건가요.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
깔끔하게 하나의 타겟, 설계, 작전으로만 갔다면 더 재밌었을듯 


게다가 영화에는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영화의 흐름을 끊는 것이 지혁(김우빈)과 은하(조윤희)의 관계인데 대놓고 러브라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파트너도 아닌 이 애매한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 과거 조사장과 지혁의 악연을 들춰내면서 현재 지혁 캐릭터에 '배경'을 깔아주는 이야기들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합니다. 그렇다보니 현재 '은하' 캐릭터는 왜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만큼 그 존재감과 매력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는데 그저 단순히 '남탕' 영화에 어여쁜 홍일점 한명 끼워넣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은하'를 통해 확실히 돋보이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당연히 '지혁', 아니 김우빈이었습니다. 

김홍선 감독은 일전에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각색할때부터 주인공으로 '김우빈'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자들>은 감독의 그 지극한 '김우빈 사랑'으로 너무 김우빈에게만 힘을 주다보니 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무너지는 우를 범하고 만 영화입니다. 때문에 마치 화보의 한 장면 장면들을 보는 것처럼 김우빈은 멋지게 보이지만 '캐릭터'가 아닌 그저 '배우'로서만 멋져 보일 뿐이었고 그렇게 김우빈에게 힘을 주고 있는 사이 나머지 캐릭터들은 묻혀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김영철씨와 같은 좋은 중견배우는 물론 젊고 핫한 이현우 역시 마찬가지더군요. 그렇다보니 당연히 '케이퍼 무비'의 다른 재미중 하나인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크게 느낄 수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김우빈'에게 힘을 주고 있는 영화이니 당연히 김우빈씨의 팬 분들이라면 더 만족스럽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전작 <공모자들>에 출연했던 조윤희와 조달환, 신승환 등이 다시 이 작품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자들>에서 주연을 맡은 임창정은 이 작품에 출연하고 있진 않은데 그래도 감독과의 의리인지 영화의 보너스 영상에 등장해서 깨알같은 웃음을 안겨주네요. "어이 김군아.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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