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되는 영화를 종종 보고 있습니다.
모건 프리먼이라는 대배우가 출연했지만 사실 그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처음엔 볼까 말까 고민을 좀 하기도 했지만 보고 나서 잘 봤다는 생각을 한 영화입니다.
저마다의 과거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자극적이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가는 서부극 작가였던 몬테 와일드혼(모건 프리먼).
그러나 사랑하는 부인이 죽은 후로 작품 집필을 중단하고 술에 의지해 살기 시작해서 무일푼 알거지 신세 직전까지 몰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조카의 권유로 벨 아일 호숫가에 있는 데이브라는 사람의 집에 반 강제적인 임시 거처를 마련하게 됩니다.
낯선 이의 등장은 그의 집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샬롯 오닐(버지니아 매드슨)이라는 여인과 딸 세 명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그 중 가장 활동적인 둘째 핀은 몬테에게 관심을 보이며 서부극 작가라고 하는 몬테에게 상상력이라는 것에 대해 배우기 시작합니다.
[ About Movie ]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슬픈
처음엔 모든 것이 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매일 술만 찾았던 몬테는 핀(엠마 퍼만)과 샬롯, 그리고 의도치 않게 그의 조수가 된 칼(애쉬 크리스찬) 덕분에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게 되고 6년 동안 중단했던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슬픈 일이겠죠? 아직 그 정도의 아픔을 겪어보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는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아픔 정도밖에 모른답니다.
그래서 때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에 대한 희망과 의욕마저 잃어버린 채 자신을 망쳐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슬픔에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가도 잘 모르기에 과연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답니다.
어찌되었든 <매직 오브 벨 아일>이라는 영화에는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몬테를 비롯해서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주연급 조연들 모두 제각기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몬테는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했으며, 샬롯은 남편과 별거 중이며, 세 딸 윌로우와 피네건, 플로라는 사랑하는 아빠와 떨어져 살아야 하고, 어쩌다 떠맡은 강아지 링고마저 다리가 불편합니다. 보통 이렇게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면 경계를 하거나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중간에 주도하는 것은 순수함을 가진 한 소녀입니다. 어린 아이의 순수한 생각과 거짓없는 말과 행동을 통해 슬픔에 빠져있거나 비뚫어져버린 어른들의 마음을 힐링시켜준 것이죠. 이것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정말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그다지 내용도 없는 주말 어린이 등장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서 힐링을 받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2~5세 이하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바라보고 힐링을 받는 것처럼 영화 <매직 오브 벨 아일> 속의 주인공들 역시 이러한 아이들을 통해 힐링을 받았던 것이죠.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
큰 힐링을 주는 영화이고, 꽤나 큰 재미를 주는 영화
물론 단지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만으로 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이들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고, 그런 사람을 찾으려다가 실패를 했고 그래서 마음을 닫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슬픔과 외로움을 삭혀왔던 것뿐입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랐고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표현이 서투르거나 방법을 잘 몰라서 항상 머뭇거려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위한 작은 배려 하나에 감동받고 마음을 열고 서로 소통하며 다시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서 무대에 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겠죠.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를 보면서 우리의 마음 역시 덩달아 힐링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몬테와 샬롯같은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근거 중에 하나로 정신적으로 발달이 늦은 칼에 대한 행동을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칼을 차별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 대했습니다. 이렇게 행동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잖아요? ^^;;
이렇듯 <매직 오브 벨 아일>은 착하고 순수한 어른과 아이들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크나큰 굴곡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모건 프리먼이 사실 이 영화에서 연기를 잘 했느냐고 묻는다면 보통이라고 대답하는 게 정상이겠지만 따지고 보면 <매직 오브 벨 아일>은 물 흐르듯 무난하게 흘러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맡은 배역을 정말 잘 소화해냈다고 평가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샬롯 역으로 나온 버지니아 매드슨이라는 배우는 사실 잘 모르는 배우인데 <매직 오브 벨 아일>에서의 모습만으로는 상당히 이지적이고 묘한 느낌을 주는 배우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매직 오브 벨 아일>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잔잔한 것에 비해 꽤나 큰 힐링을 주는 영화이고, 꽤나 큰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에 있는 매직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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